본문 바로가기

갤러리엘르/INTERVIEW

[READING ARTWORK 10월] 山 ; Exposure_김용원 작가_130x97cm_Underwear on Silk, Acrylic Panel, LED

 김용원,김용원작가,갤러리엘르,엘르갤러리,김용원갤러리,김용원전시

[READING ARTWORK 005]

산이 속살을 드러내다.
레이스로 그린 산수화...밤을 유혹하는 핑크빛으로 물든 한폭의 화첩

보여줄 듯 말 듯, 수줍게 감춰진 듯한 이 작품은 동양의 전형적인 산수를 ‘레이스 달린 속옷’ 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이용해 신선하고 색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주 재료인 속옷(레이스)를 붙이고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산수를 보여주고 있다. 단일 소재를 겹겹이 작업하여 원근감을 나타내고 산 중턱에 낀 안개, 마치 정상에 올라 산세를 바라보는 듯 웅장한 절경이 그려진다. 

산수화가 가지고 있는 순수성,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야한’ 레이스 속옷에 의해 ‘춘하추동’ 화려하고 섹시(?)하게 재해석되고 고독하고 묵직한 산의 고요함은 빨간 리본레이스와 결이 살아있는 곡선미에 의해 꽃이 만개한 가을 산의 생동감으로 느껴진다.

희미하게 보이는 산자락은 잡히지만 잡히지 않을 듯한 작가의 내면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표출과 절제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마치 영화 속 팜므파탈 처럼 화려함 뒤에 가려져 있는 두 가지의 모습 - 때로는 청순하면서, 때로는 매혹적인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양자윤 큐레이터, 미술사>


갤러리엘르
www.galleryaile.com


http://www.galleryaile.com/front/php/b/board_read_new.php?board_no=1002&no=282